“어릴 적부터 활동적인 걸 좋아했었어요. 방학 중에 실내에서 골프공을 처음 쳐보았는데 그때 손에서 전해졌던 느낌과 타구감이 너무 강렬했어요. 다음 날에도 그 느낌이 자꾸 생각나서 자주 가게 되었죠.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골프란 스포츠에 빠져들게 된 것 같아요.”
의류 제작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가 있을까요?
“어릴 적부터 무엇인가 만들어내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. 완성된 무언가를 사고 모으는 것보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만들어가며 완성해가는 것이 더 재미있더라구요. 옷은 누구나 입는 거고 매칭해서 잘 입는 것이 멋이라 생각하거든요. 골프 칠 때도 편하면서도 맘에 쏙 드는 옷이 필수죠. 그래서 운동하는 동안에도 이런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메모도 해보고 잘 그리지는 못해도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여러 디자인들을 끄적여보곤 했어요.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운동하는 사람들은 가끔 번아웃이 와요. 그때는 정말 모든 것에서 낯설어지고 싶어지죠. 이럴 때는 반드시 혼자서 머리를 비우고 있어야하죠. 저는 그럴 때 뭔가 골프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또다른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. 그게 바로 내가 입을 수 있고 만족할 수 있는 옷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이었죠. 이 꿈이 정말 현실이 되다니 저 자신도 너무 놀라워요.”
이번에 제작해보신 옷은 어떤 옷일까요?
“아무래도 처음이다보니 내가 입을 수 있는 편안한 옷을 디자인해보자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. 테리 소재가 그런 편안함에 가장 어울릴거라 생각해 요청했죠. 그리고 이런저런 제가 좋아하는 걸 스케치하고 소통하고 고치다보니 어느덧 테리 세라 제품이 만들어지게 되었네요. 누구나 쉽고 편하게 손이 가는 옷이 가장 좋은 옷이라 생각해요. 편하면서도 스타일 있는 옷. 그 사이에서 선을 넘지 않는 그런 옷을 줄곧 생각했어요. 막상 제 생각을 담은 옷이 만들어져 입어보았을 때는 너무 신났죠. 머리 속에서 있던 그림이 현실이 되는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네요. 관심과 열정만 있다면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멋진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걸 그때 느낄 수 있었어요. 하지만 또 막상 이렇게 제품이 나오고 나니까 살짝 겁도 나요.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하고. 그래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^^
끝으로 자신의 첫 디자인 제품에 대해 한마디만 하신다면?
“이번에 제가 디자인했던 테리 세라 제품은 가벼운 운동을 할 때나 일상 생활을 할 때, 또 누군가를 만나야 할 때, 다양한 상황에 모두 적합한 옷이라고 생각해요. 저는 골프연습장 갈 때도 자주 입고 집에서도 편하게 입고 있답니다. 물론 지인들과의 약속에도 입고 나가서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있죠. 그럴때는 정말 홀인원이라도 된 것 마냥 기쁨이 몰려오더라구요. 제가 느낄 수 있는 이 편안함과 멋진 스타일을 다른 많은 분들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. 길거리에서 누군가 제가 디자인한 이 옷을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정말 꼬옥 안아주고 싶을 것 같아요. 혹시 정말 그런 일이 있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^^”